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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원심력의 인생

JGH 2017. 4. 6. 21:45

멀어지려는 마음의 힘.

 

보통의 삶, 세속의 삶, 클리셰의 삶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건 나의 본성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젊음, 아름다움, 활기와 방종 같은 것들도 누구나 거쳐가는 인생 행로라는 것을.

 

스스로 아웃사이더임을 선택한 숙명의 삶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완벽해지려는 강박 때문인지, 부족함에서 오는 수치심과 열등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치화 할 수 없는, 전자와 후자의 길항작용 일 수도 있다.

 

죽지 않고 또 동시에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미친 사람처럼 움직이고 습득하고 공부하고 머리쓰고 관계맺고 행동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쓰러지지 않는 선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시간조차도 사치일 수 있다.

 

트라우마 : 나는 내 완벽성에 해를 가하는 애들 장난을 싫어한 것이다.

융통성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인생은 무한한 기회, 가능성의 거리인데 왜 나는 흠뻑 취해 즐기지 못할까?

다 늙은 노인처럼, 나와 다른 생기들을 봤을 때 느끼는 부러움, 동경 그리고 열등감.

 

 

 

<3.27>

 

탈출한 자와 탈출하지 못한 자. (사이비 종교 말단 호객꾼에서 학생으로, 여전히 비정규 아르바이트생으로)

다가올 미래와 다가오지 않을 미래.

삶의 불가역적인 조건들(위안부 합의의 옳지 못한 소리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마이클 조던이 되고 싶었던 열성팬은 결코 그와 같은 선수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폐증이 있고 키가 보통인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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