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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영화관이라는 장소가 곧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영화관과 그를 바탕으로 존재하는 영화산업이 지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서두부터 이런 질문을 던진 이유는 제가 최근에 기이한 일을 하나 겪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이른 시간대 혹은 아주 늦은 시간대에 영화를 감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바로 주말 오후 시간대에 서울 중심부의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요즘 가장 흥행하는 영화를 (대관을 따로 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본 일입니다. 1인 관람이라는 생경함 때문에 한동안 영화 내용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여러모로 시사하는 점이 큰 일이었습니다. 이건 저라는 한사람에게 일어난 사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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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NETFLIX ALL RIGHTS RESERVED 전쟁이 비인간적인 이유는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느낄 새가 없이 한 인간의 모든 삶(이전까지의 삶과 앞으로 펼쳐질 삶)을 제거해 버린다. 영화는 오폭(오인 폭격)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그 참상을 다루고 있다. 전쟁은 이성이나 과학이 작동하는 영역이 아니고 인간이 하는 일은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인의 사상이 늘 발생한다. 하지만 전쟁의 피해자들은 앞으로 맑은 하늘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것이다. 집 밖의 작은 공사 소음이나 기찻소리 같은 것에도 벌벌 떨게 될 것이다. 평생을 PTSD로 흠칫흠칫 놀라거나 식은땀을 흘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전쟁의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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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aver?code=200892 마틴 스콜세지스러운 익살과 풍자, 전에 없던 가벼움이 묻어나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명배우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그들의 연기 앙상블에 지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전체적인 리듬이 흐트러지는 모양새다. 리들리 스콧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여성 서사'(, , , )이자, '가문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 , ). 사랑의 끝이 늘 안 좋은 이유는 매달리는 한쪽이 불쌍하게도 구질구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납될 수 없는 치정 살인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기엔 배신감·소유욕·굴욕감·치욕·수모·절망·분노 등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두루 내포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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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diewire.com/2019/11/atlantics-mati-diop-interview-1202186776/ 아프리카의 바다, 대서양이 이토록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던가. 21세기의 세네갈 역시 전지구적으로 만연한 불평등 계급사회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막연히 다 같이 못 살 것으로 생각했던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 역시 양극화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대성(최신 문물들)과 전근대성(이슬람 교리, 미신 등)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배경은 이 작품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토대를 이룬다. 여기에 주술적 신비로움을 구현하는 연출적 터치가 덧입혀져 있다. 러닝타임 내내 최면에 걸린 듯 홀리게 되는 이 '초현실주의 로맨스'는 21세기의 고전으로 계속 탐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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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aver?code=185275# (2016) 때보다 더 비관적인 켄 로치의 최근작. 가족 간의 사랑은 견고하지만 여전히 이 사회(시스템)에 대한 희망은 없다. 브렉시트 이후 더 우경화되고 불평등이 심화된 영국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화 속 네 명의 가족(택배노동자 리키, 간병노동자 애비, 아들 세브, 딸 라이자)은 자본(물질)을 위해 사람이 도구화되는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간다. 영원한 블루칼라의 시인 켄 로치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존엄이 허락되지 않는다. 데뷔작 (1969) 이후 무려 5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감독은 일관된 영화적 구조, 사회적인 메시지를 드러낸다. 폴 래버티와 함께하는 시나리오는 '심플한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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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nor.com/ko/view/out-of-africa-gura-falls-waterfall-africa-gyspy-moth-gif-21680826 오프닝 크레딧 몽타주 시퀀스에서부터 보이듯이 말 그대로 '할리우드 대서사시'의 스케일을 가진 영화다. 요즘은 보기 어려운 이런 덩치 큰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20세기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들을 골라 보면 된다. , 부터 , ,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여성 주인공 서사'다. 자기 소설을 써내는 작가의 이야기이자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부분적으로는 반가부장제, 반제국주의의 시선이 엿보이기도 한다. 형식적으로는 '큰' 편집과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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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ipeng&logNo=220292827059 '그대가 찾는 부처는 법당에 있고 내가 찾는 부처는 이 순간에 있다.' '부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육체가 마음이고 마음이 육체다.' '절망으로 절망을 이기는거야.' 영화 속 지산(전무송 분)의 말 중에는 감독 임권택이 고민하고 표현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주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많다. 스님들의 계속되는 번뇌와 '이층의 욕망(본능)'은 불교적 윤회의 연속과 경계를 뛰어넘는 행위로 이어진다. 선문답과 문어체의 대화들이 연신 이어지지만, 인간이라면 한 번 쯤 느껴봤음직한 법운(안성기 분)의 고뇌(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끝없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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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filmexperience.net/blog/2020/10/2/yes-no-maybe-so-minari.html 강한 기독교적 색채가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한인 1세대 미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 구원의 땅 미국에서 작은 기적을 경험하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가 핍진하게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할머니와 손자 간의 소소한 일상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윤여정이 탁월하게 연기해낸 외할머니는, 고전적인 한국의 친정 엄마상에 배우 본연의 톡톡 튀는 개성이 양념처럼 뒤섞인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든든한 영화의 중심축이 되었다. 영적인 느낌의 음악(에밀 모세리)과 함께 중간중간 등장하는 '시적 몽타주'는 영화의 백미로써 아름다움으로 충만하다. 미국 남부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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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NETFLIX,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ALL RIGHTS RESERVED 은 세간의 혹평과 달리 느와르를 만드는 요소 몇 가지를 잘 구현한 영화다. 화면 채도(푸른 어둠), 연기(과묵함), 액션(절제와 잔혹함의 균형)등 분위기와 비주얼의 측면에서 이전의 한국영화와는 다른 결이 엿보인다. 부제인 '제주도 푸른 밤'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땅이면서 동시에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주도의 느낌도 잘 담아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영화 특유의 단점들'도 명확한 영화다. 감독 박훈정은 각자의 이익이 충돌하는 세 집단 이상의 암투를 플롯 안에 즐겨 설정하는데, 구도가 너무 도식적이거나 뻔한 느낌이 많다. '설정-이야기의 진행-반전'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늘 흥미롭지만, 관객을 설득하는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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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gravity-0109/142 사회파 복수극 드라마 + 공포 스릴러의 결합. 인물 단독샷 위주의 촬영, 프레임 외곽을 적절히 활용한 화면 구도가 특징적이다. '과거의 상처는 놓아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두 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1> 인과응보의 정의 실현하기 / 2> 적당히 잊고 살아가기. 영화는 철저히 전자의 해결책을 선택해서 약자만이 할 수 있는 처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즉, 이 영화는 대놓고 '남자라는 동물들'을 한방 먹이는 고발 영화다. (여성 감독이 만들고 여성배우가 원톱 주연인 성범죄 소재 페미니즘 영화) 그 고발을 실현하는 주인공 카산드라(캐리 멀리건 분)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은 깊고 중층적이다. 본인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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