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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프라미싱 영 우먼

JGH 2023. 2. 7. 21:17

https://brunch.co.kr/@gravity-0109/142

 

 

사회파 복수극 드라마 + 공포 스릴러의 결합.

인물 단독샷 위주의 촬영, 프레임 외곽을 적절히 활용한 화면 구도가 특징적이다.

 

'과거의 상처는 놓아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두 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1> 인과응보의 정의 실현하기 / 2> 적당히 잊고 살아가기. 영화는 철저히 전자의 해결책을 선택해서 약자만이 할 수 있는 처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즉, 이 영화는 대놓고 '남자라는 동물들'을 한방 먹이는 고발 영화다. (여성 감독이 만들고 여성배우가  원톱 주연인 성범죄 소재 페미니즘 영화)

그 고발을 실현하는 주인공 카산드라(캐리 멀리건 분)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은 깊고 중층적이다. 본인이나 직계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이나 피해가 아니더라도, 정서적으로 깊이 연루되어 있는 누군가가(친구) 잘못된 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자신의 삶도 망가질 수 있다는 걸 영화는 말한다. 카산드라처럼 진정한 정의가 바로 세워질 때까지 사회를 겉돌며 목표를 향해 멈출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복수 서사나 현실에서 응당한 죗값을 받는 성범죄자들을 보면 종종 생각나는 영화 속 장면이 있다.

<킬빌 2>(2004)에서 악당 일당 중 하나로 나오는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체념한 듯이 읖조리는 대사,

"내 잘못을 부정하지는 않아. 비겁하게 타협 할 생각도 없어. 그녀(브라이드)가 우리에게 복수하려는 것은 당연해. 우리가 마땅히 죄값을 치르듯이."

인류가 탄생한 이후에 얼마나 많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과 극악무도한 범죄가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어쩌면, 위 대사처럼 우리 남자라는 족속들은 그동안의 죄들에 대한 마땅한 처분을 아직 다 받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동안의 죄를 모두 대속하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분노와 울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그런 마음가짐이라도 갖는 게 정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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