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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Da 5 블러드 - 스파이크 리

JGH 2023. 2. 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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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성 높고 사회적인 메시지가 충만한 블랙코미디란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의 스파이크 리는 <블랙클랜스맨>(2018)에 이어 이 작품까지 호평을 받으며 예전의 기량을 확실히 회복한 것 같다. (흡사 최근이 가장 전성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꽤 긴 러닝타임이지만 시종 지루하지 않게끔 장면들이 구성되어 있다. 흡사 쿠엔틴 타란티노를 연상시키는 여러가지 영화적 테크닉들이 돋보인다. (인서트, 화면분할 편집, 롱테이크, 로우 앵글, 인물 독백, 개성있는 캐릭터 등 여러 요소들의 다채로운 활용) 

 

기본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풍자가 주목적인 만큼 플롯의 구조도 <지옥의 묵시록>(1979)처럼 미국의 균열된 현재와 잃어버린 양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 영화 속 각 인물들에게 미친 여파의 근원까지)

표면적으로는 전쟁의 상흔, 미국의 원죄, 인종 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심층적으로는 배우 딜로이 린도가 열연한 '폴'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간의 내밀한 욕망까지 다루고 있다. 인종 문제에 주로 천착한 감독의 초기작들에 비해서 한 층 더 깊어진 레이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인 베트남인들에게 응당 모두 돌아가야 할 금(보상금)을 참전 군인들끼리 나눠먹게 된 소위 '스파이크 리'식 흑인 만세 결말에는 의아함이 남는다. 영화 자체의 높은 완성도를 떠나서, 이런 부분은 흑인들만을 위한 프로파간다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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