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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iz.heraldcorp.com/view.php?ud=20210319000963
조성희 월드는 '부정의한 어른들의 세계, 그리고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요약해서 정리할 수 있다.
스타트렉+스타워즈+월E+인터스텔라+엘리시움의 여러 요소들이 엿보이긴 하지만 <승리호>에는 조성희식 한국적 신파가 적절하게 녹아들어가 있다.
영화는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그러나 대사와 편집의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영화적 리듬이 생기는 건 아니다.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정보들을 너무 빨리 처리하거나 스킵하면 관객의 수용성에 문제가 생긴다. 이건 기본적인 영화 테크닉의 부족(연출·시나리오·편집 등)때문이거나, 상대적인 예산 부족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곁가지 플롯으로 인한 러닝 타임 늘어짐도 단점 중 하나다. 이건 한국 상업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반복된 것이기도 한데, '할리우드'를 지향하면서 기술적인 흉내만 내고 정작 제일 중요한 '내러티브(정서·분위기·플롯)'는 등한시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성희 월드의 연속 선상에서 보자면, 자기 스타일을 끝까지 밀어붙였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에 비해서 아쉬운 결과물이 나오긴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현재까지 조성희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덱스터 스튜디오를 필두로 한 국내외 여러 VFX 업체들의 피와 땀이 서린 노력과 그 결과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때깔'(비주얼)의 측면에서, 한국영화는 이제 세계시장에 근접할 만큼 성장했다. <승리호>는 그 분기점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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