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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맹크

JGH 2023. 1. 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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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보>(2015)처럼 황금기 할리우드의 가려진 반골 천재 작가를 그리는 이야기. 현재와 과거를 교차진행하며 대공황과 2차대전을 아우르는 고전 할리우드 시절을 보여준다. '영화 예술의 진짜 작가(창작자)는 누구인가'라는 테마는 핀처 자신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매버릭한 예술가 중 하나였던 작가 허먼 맨키비츠의 무정부주의적이고 아웃사이더적인 면모를 부각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시스템'의 명보다는 암을 더 부각하고 비꼬는 영화로서, 정치적이고 계산적인 간부와 중역들을 싸잡아 비판한다.

 

영화의 백미는 역시 감독인 데이빗 핀처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부분들이다. 마치 그 시절(3~40년대 흑백영화)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유려한 리듬의 촬영, 미술, 편집이 돋보인다. 고전 흑백영화 속 '은막의 스타' 외양을 완벽히 체현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릴리 콜린스의 모습도 아름답다. 글로벌 OTT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가 극장 영화들보다도 더 완성도 있게 '시네마'를 구현하는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의 성공과 몰락까지의 일대기를 쉼없는 테크닉과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핀처의 이전 작품 <소셜 네트워크>(2010)와 <시민 케인>(1941)을 서사적으로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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