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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스러운 익살과 풍자, 전에 없던 가벼움이 묻어나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명배우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그들의 연기 앙상블에 지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전체적인 리듬이 흐트러지는 모양새다. 리들리 스콧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여성 서사'(<델마와 루이스>, <에이리언>, <지. 아이. 제인>, <라스트 듀얼>)이자, '가문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올 더 머니>, <글래디에이터>, <아메리칸 갱스터>).
사랑의 끝이 늘 안 좋은 이유는 매달리는 한쪽이 불쌍하게도 구질구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납될 수 없는 치정 살인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기엔 배신감·소유욕·굴욕감·치욕·수모·절망·분노 등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두루 내포되어 있다.
영화에선 무속과 욕망이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데, 역사 속에서 남자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대리 실현하려는 여성의 말로는 늘 좋지 않았다. 자신이 가지지 못할, 가지면 안 될 것들까지 소유하려는 마음은 과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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