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ILM

만다라

JGH 2023. 2. 10. 18:56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ipeng&logNo=220292827059 

 

 

'그대가 찾는 부처는 법당에 있고 내가 찾는 부처는 이 순간에 있다.'

'부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육체가 마음이고 마음이 육체다.'

'절망으로 절망을 이기는거야.'

 

영화 속 지산(전무송 분)의 말 중에는 감독 임권택이 고민하고 표현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주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많다.

스님들의 계속되는 번뇌와 '이층의 욕망(본능)'은 불교적 윤회의 연속과 경계를 뛰어넘는 행위로 이어진다.

선문답과 문어체의 대화들이 연신 이어지지만, 인간이라면 한 번 쯤 느껴봤음직한 법운(안성기 분)의 고뇌(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끝없는 외로움)에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게 된다.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시작부터 계속 이어지는 화면의 종교적 구도 그 자체다. 매 쇼트가 '끝없이 가야할 길'이라는 인간 존재의 숙명을 효과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촬영감독 정일성이 직접 언급한 촬영 미학의 3원칙인 색채와 구도 / 영화적 리얼리티 / 모더니즘(실험적인 예술성)에, 이 요소들을 모두 끌어갈 수 있는 '격조'까지 모두 어우러진 결과물이 바로 <만다라>이다.

 

임권택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삶이란 끝없는 고통과 번뇌의 여정이다. 그들은 궁극적으로 외톨이나 다름없다.

가족이나 혈연 관계의 인물들은 끝내 결합할 수 없으며, 한국적 '한과 운명론'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이 주제를 다룸에 있어 절망이나 좌절을 표현하기보다는 주로 숙연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인식의 확장을 유도한다. 이것이 왜 임권택이 한국영화 최고의 거장이라고 불리는지에 대한 이유다.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안해요, 리키  (0) 2023.02.15
아웃 오브 아프리카  (0) 2023.02.13
미나리  (0) 2023.02.09
낙원의 밤  (0) 2023.02.08
프라미싱 영 우먼  (0) 2023.0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