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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수정주의-뮤지컬.
플롯의 진행 자체가 뮤지컬 한 편이 만들어지는 다사다난한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다수 펼쳐진다.
특별한 배우 프레드 아스테어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21세기에 다시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30년대의 전성기를 지난 상태이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리듬'을 생산한다.
중키 정도에 굉장히 마른 체형, 여자만큼 작은 얼굴이지만 탭댄스의 첫스텝을 밟는 순간
관객들은 모두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다.
영혼의 단짝 진저 로저스의 뒤를 잇는 파트너인 시드 채리스는 우아하면서 섹시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화는 감독 빈센트 미넬리의 예술적 집대성이기라도 한 것처럼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결합한다.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 안에서 문학(파우스트,셰익스피어), 발레까지 차용한다.
하지만 미넬리의 이전작 <파리의 미국인>이나 스탠리 도넌의 <사랑은 비를 타고>같은 뮤지컬 고전들에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시퀀스'는 이 장르의 꽃이자 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장 몇십분에 걸쳐 이어지는 테크니컬러와 춤과 노래의 향연은 예술적이지만, 너무 화려해서 종국에는 무뎌지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라라랜드>(2016)의 디지털 화면은 50년대의 테크니컬러-필름의 느낌을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위 사진 속 두 커플의 공원 댄스 씬을 벤치마킹하려 애써도 결코 그 리듬을 온전히 재현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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