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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 Samuel Goldwyn Company
흑백 정사진의 독립영화화.
원씬 원숏의 색다른 형식으로 미국 내 언더그라운더들의 삶을 그냥 '전시'한다.
카메라 무빙 없이 장편 독립영화를 구성하는 좋은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메인스트림으로 뻗어나간 구스 반 산트가 하층 계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한다.
짐 자무쉬는 일상에서 다른 리듬을 뽑아내는 법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어떻게 보면 겉멋으로 가득찬 유형의 데뷔작인데, 특유의 에너지(허무개그의 대사에 기반한)가 있다. 아무리 영화의 내용이 흡인력 없어도 에너지가 있다는 그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주말 종로의 시네마테크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아마도 젊은) 관객들의 입에서 시종일관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세 명의 하잘 것 없는 이민자 출신 캐릭터들이 헤어지고 만나고 할머니에게 가고 돈을 벌려고 요행수를 부리고 아무 의미 없이 남쪽으로 여행가는 게 고작인 영화의 스토리'에서 관객들은 무엇을 발견한걸까.
이 영화가 다른 짐 자무쉬의 작품들과 함께 항상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우리 모두의 젊음은 하잘 것 없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런 현상을 가장 잘 스크린에 담아낸 데카당스-무비여서가 아닌가 싶다.
지나고 나서 다시 보면 결국 얼굴 붉어지는 '코미디'가,
우리네 20대·젊음·청춘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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