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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원더우먼

JGH 2017. 6. 19. 00:09

© 2015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세간의 평가가 괜찮지만,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전반부 까지는 <몬스터>를 만든 패티 젠킨스의 영화였다가

후반부에 DC의 영화로 변모한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굉장히 혁명적일 수도 있었을 영화.

 

 

사실, 화면이나 이야기는 우리가 예측하던 딱 그정도 선에서 잘 갈무리 되는 영화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의 이미지를 액션 컨셉으로 잡은 아이디어는 좋았다) 잭 스나이더 식의 감각적인 슬로우 모션이 포인트로 군데군데 잘 사용된다.

프로타고니스트의 내적 성장, 각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는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21세기 이후 격렬해지고 있는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영화속에서 표현되느냐다.

여자들만이 사는 섬에서 이뤄지는 트레이닝, 남성 군인들을 제압하는 그들의 무력, 마치 서부극의 주인공처럼 하나의 작은 마을을 온전히 자기 힘으로(남자들의 도움없이) 구원하는 원더우먼의 모습 등.

빗발치는 소총과 기관총의 세례를 버티면서 돌진하는 원더우먼의 모습은 성적으로 꽤 의미심장한 상징으로도 보인다.

 

영화 외적인 논란이 일고 있는 주인공 갤 가돗의 시오니즘 발언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세계 평화와 반전을 노골적으로 주창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내로남불식으로 자기 조국의 살상행위에 대해서는 응원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극장 안에서 영화를 즐기는 두 시간과는 달리

동굴 밖 현실은 늘 이렇게 아름답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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