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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urray Close/Murray Close - © 2015 STX Productions, LLC. All rights reserved.
영어 원제('The Edge of Seventeen')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17세는 참으로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인 것 가다.
나만 해도 만으로 17세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얼마나 어렵고 아픈 시간을 통과했던가.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불안정한 자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내가 가진 능력들에 대한 두려움의 증폭, 하루에도 십수번 씩 변하는 자존감의 레벨 등등.
전 세계 어디서나 국적과 상황을 망라하고 청소년들이 통과의례로 거쳐야만 하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보통의 성장 틴에이지 장르의 공식처럼
뭔가를 크게 성취하거나 감격적으로 성찰을 하는 스토리 전개 대신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하는 점이다.
자기 비하에 시달리며 가족과 갈등을 겪는 네이딘의 모습은 흡사 신경증 환자처럼도 보이는데, 그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물론, 주연을 맡은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원맨쇼와도 가까운 훌륭한 연기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건 이 작품의 최대 미덕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르고 감정 기복이 심한 십 대 여학생의 모습을 그만의 스타일로 잘 표현해냈다.
제작에 참여한 제임스 L. 브룩스의 영화들처럼, 마음을 치유하고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시간날 때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고 보다보면 토닥여주는 그 분위기에 취해서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영화.
+ 오마이스타 김형욱 기자의 통찰력 있는 리뷰 중 일부를 첨부한다.
'어렸을 땐 누구나 자신이 특별한 줄 알았고, 당연히 특별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특별하기는커녕 평범하기조차 힘들다는 걸 깨달았고, 언제부턴가 평범해지는 게 꿈이 되었다. 대표적인 성장 소설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이 모두 평범함으로의 나아감을 모토로 한다.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남들을 본받고 남들을 따라하고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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