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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스파이더맨의 미성숙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과감히 보여주면서 이전 시리즈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건 좋았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마블코믹스 제작 영화들이 그렇듯이 도식화된 스토리와 특별한 한 방이 없는 부분들은 아쉽다.
(복병으로 여겨지던 <앤트맨>과 <데드풀>은 특유의 개성과 탄탄한 플롯으로 참신함을 끌어올렸었다)
주연 톰 홀랜드의 아크로바틱한 몸놀림, 피터 파커가 네이딘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과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대하는 코믹 케미스트리 등은 극에 활기를 띄워주지만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정작 중요한 서브 플롯(주인공의 내적 성장, 관계에서의 발전)이 확실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악당 벌쳐 역시 기존의 선악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었고 시의성을 담아내기에는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축으로 징검다리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남은 어벤져스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새로운 재미를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또 리부트된 이 시리즈가 후속편들에서 어떻게 진화할지
약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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