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ILM

플립

JGH 2017. 8. 2. 13:07

© 2010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디지털 영화의 시대에 필름의 질감으로 완성해낸 틴에이지 성장-로맨스 물.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시나리오'이다.

비슷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교차 진행으로 플롯이 진행된다.

한 번은 줄리의 시점에서, 한 번은 브라이스의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두 소년 소녀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둘의 마음이 결합되는 순간, 비로소 성장과 사랑은 동시에 완성된다.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고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로맨스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한다.

 

 

감독 롭 라이너는 <스탠 바이 미>나 <프린세스 브라이드> 이후로 꽤 오랜만에 동화적인 청춘영화를 만들었는데, 여러 장르를 이해하고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모큐멘터리로 시작해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호러, 법정극, 잔잔한 드라마까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스토리 오브 어스>에서는 배우로 출연해서 걸걸한 입담을 과시하다가 어떨때는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넓은 스펙트럼이 놀랍다.

 

파나비전 35mm 필름카메라와 1.85:1 화면비가 만들어내는 고전적인 화면은 이 영화의 톤 앤드 매너를 결정한다.

필터를 끼운 듯 부드럽고 밝은 파스텔톤 색채도 눈에 띈다.

비교적 단출한 세트, 소품, 의상도 그에 맞춰 디자인 된 느낌이다.

50년대의 시대배경을 감안한 음악 선곡들도 좋다.

 

 

'I had flipped, completely.'

극 중 브라이스 로스키의 이 대사처럼,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게 되는 시야를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그런 성장을 갈구한다)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메리칸 허니 : 방황하는 별의 노래  (0) 2017.08.05
겟 아웃  (0) 2017.08.02
박열  (0) 2017.08.02
스파이더맨: 홈커밍  (0) 2017.08.02
지랄발광 17세  (0) 2017.08.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