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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겟 아웃

JGH 2017. 8. 2. 13:52

© 2016 Universal Pictures

 

 

 

올해의 데뷔작으로 꼽혀도 손색없는 호러-심리극(& 사회 풍자극).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설정(인종 갈등 은유), 복선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고, 극의 긴장감이 러닝타임 내내 유지되는 등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플롯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작은 백인마을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현대판 노예제) 하나를 가지고, 장르를 변주하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의 위력을 보여준다. 신인감독의 창의적인 장르영화는 언제나 눈에 띄는 법이다.

 

단순히 관객을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의 영화가 아니라,

심리드라마와 사회성을 겸비한 서스펜스의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할리우드 기준으로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매 쇼트, 매 씬 마다 엄격하게 계산된 카메라 구도, 이동, 위치선정을 통해 절제된 스타일을 창조했다.

놀라운 점은 배우들의 연기가, 이 음산한 영화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는 점이다. 신인급의 주연배우들 외에도, 가해자와 피해자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마치 완성된 영화를 미리 본 것처럼) 톤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다 좋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 크리스의 과거 트라우마(죄의식)가 사건 진행과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크리스의 내적 변화 혹은 성장과 연결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다.

물론 인종문제라는 미국의 최대 사회 이슈가 표면 밑에서 드러내놓고 잠복해 있긴 하지만, 주인공 캐릭터의 서브 텍스트가 좀 더 주도면밀하게 설정되었으면 의심할 바 없는 올해의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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