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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내 사랑

JGH 2017. 9. 6. 22:59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4437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지만 어쩌면 모든 부부들이 이렇게 서로의 결핍을 보완하며 평생을 해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그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영화는 <마이 페어 레이디>(모드가 에버렛 루이스를 변화시키는 과정)와 <나의 왼발>(모드의 불편한 몸)이 결합된 이야기처럼 진행된다.

외적인 모습은 전혀 다른 두 캐릭터지만, 사회의 아웃사이더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같다.

타인과의 대화에서 시선을 회피하는 습성도 비슷하다.

에버렛은 경계하는 회피를, 모드는 수줍어하는 회피를 한다.

그 기저에는 두 사람 모두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무서움이 있다.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 대신 잔잔하게 시종일관 진행되는 <내 사랑>은 그 자체로 미덕이 있지만, 강약조절이 없이 계속 이완으로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쉽다.

내용상으로 보면 에버렛이 모드를 초반에 거의 무시하고 모욕하면서 착취하다시피 하는 과정이 있는데, 요즘의 젠더 감수성으로 본다면 불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와 서로간의 호흡이다.

국적과 연기 스타일, 커리어가 전혀 상반된(영화 속 모드와 에버렛 처럼) 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미국식(리 스트라스버그 식) 메소드 연기에 기초한 에단 호크의 연기는 '몸'이 드러난다. (기억을 통한 외적 변화 - 목소리, 체중 변형)

영국식 연기 기법에 뿌리를 둔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표정'이 전면에 드러난다. (관찰을 통한 순간적 감정의 표현 - 대화 끝의 해맑은 미소)

 두 배우가 표현해내는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 몸짓, 발화등을 잘 음미하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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