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ILM

행복 목욕탕

JGH 2017. 9. 7. 01:43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4029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

신파와 담백함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완전한 신파극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일본 영화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즉, 중요 사건을 생략하고 넘어가면서 캐릭터들의 반응만 보여주는 방식의 생략 연출이 그것.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는 과정, 아즈미의 교복이 학교 친구들에게 물감으로 더럽혀지는 과정, 후바타의 임종 순간 등)

여기엔 삶의 희로애락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지나간 일의 아쉬움보다 다가올 내일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일본인의 사고가 담겨 있다.

 

 '상처를 경험한 사람은 남의 상처를 진정으로 보듬을 수 있다.'

엄마 없는 딸이 자란 후, 역시 엄마가 없는 딸들을 거둬들이는 과정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엄마이자 아내인 후바타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들에게 대가 없이 자애로운 사랑을 베푼다.

그 기저엔 오래전 어느 날,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경험이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이 캐릭터가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삶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비뚤어져서 한 사람 분의 인생을 감당하기 버거운 지경으로 이르게 되거나 부모의 과오를 반복하는 많은 사례들과 달리, 후바타는 성숙하게 상처를 직시한다.

 아픔과 슬픔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타인을 보듬어주는 희생정신(아가페적 사랑)이 된다.

 

 

주연을 맡은 배우 미야자와 리에는 평범한 연출을 끌어올리는(흔치 않은)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풍부한 감정 표현 덕에 '일본식 가족의 탄생'은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0) 2018.03.03
킬러의 보디가드  (0) 2018.03.03
서스페리아  (0) 2017.09.07
천녀유혼  (0) 2017.09.07
내 사랑  (0) 2017.09.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