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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꿈의 제인

JGH 2018. 3. 15. 14:06

http://news.joins.com/article/21817239

 

 

 

이 작품을 운좋게 극장(한국영상자료원)에서 뒤늦게나마 본 것은 행운이다.

<꿈의 제인>은 저예산 독립영화라도 얼마든지 좋은 스타일과 높은 완성도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비루하고 비참한 현실의 모습 그대로 평평하게 다루는 건 영화가 할 일이 아니다. 그건 다큐멘터리나 르포르타주가 해야 할 일이다.

영화는 있는 사실을 잘 가공해서 '작가(예술가)만의 진실'을 전하는 작업이다.

<꿈의 제인>은 트랜스젠더 '제인'의 몽환적인 바(Bar)와 홈리스 청년 '소현'의 서늘한 공간이 결합된, 표현주의와 사실주의가 극적으로 섞인 수작이다.

(미러볼 비주얼의 초현실 판타지 + 리얼리즘 사회극)

 

 

 

"어쩌다 이렇게 한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자,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

 

우리는 누구나 가슴속에 제인 같은 사람 한 명쯤을 품고 살아간다.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우리는 풀리지 않는 답답한 현실에 돌파구를 내어줄 어떤 기회(모멘텀)를 갈구한다.

 

그러므로 꿈은 끝났으되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의 중층 구조(시간 순서의 재배열, 현실과 환상의 혼합)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극단적 현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말고 씩씩하게 살자는 감독의 치열한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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