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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의 인상을 자기만의 프리즘을 통해 표현한 거장 반 고흐.
<러빙 빈센트>는 그의 마지막 한 시기를 인상주의적인 형식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영화는 백여명의 화가들이 참여해서 완성한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답게 독특한 질감을 보여준다.
캔버스(스크린)가 시종일관 일렁거리면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같은 황홀한 비주얼이 내내 펼쳐진다.
비주얼 스타일만 고흐를 차용한 게 아니라 이야기 구조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로 정의내릴 수 없는 복잡다단한 그의 삶과 관계를 추적하는 '미스테리 플롯 구조'를 취하고 있다.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처럼)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라 여러 모습이 버무려진 '입체적인 상'이 곧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을 완성한다. 그것은 또한 치열하게 삶을 고민했던 논쟁적인(호불호가 갈리는) 한 인간의 초상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는 진짜 주인공 '아르망 룰랭'이 있다.
고흐의 삶 속에서 그져 스쳐지나가는 존재였던 룰랭은 앞으로의 진로, 본인의 자아와 관련해서 투쟁하고 있는 청춘이다. 고흐의 서신왕래를 중개했던 집배원 아버지(조셉 룰랭)의 부탁으로 빈센트의 마지막 편지를 테오 반 고흐에게 전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 과정에서 룰랭은 위대한 예술가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자기 자신 역시 돌아보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한 개의 편지를 전해주고 두 개의 편지(테오 미망인의 감사편지, 빈센트 편지의 사본)를 받는 아르망 룰랭의 성장서사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반 고흐의 예술작품과 치열한 삶을 통해 감화받고 영감을 얻는 것처럼, 청년 아르망 역시 방황하던 자신의 삶에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용기와 새로운 의지를 얻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보잘 것 없고 별 볼일 없는 자신이 마음속에 품은 것들'을 통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죽는 순간까지 삶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가 여전히 고흐를 기억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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