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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db.com/title/tt0101985/mediaviewer/rm2798342400

 

 

 

*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 동안 딱딱한 라디오 뉴스만이 검은 화면 위에 들리는 위대한 영화.

 

* 같은 롱테이크지만 허우 샤오시엔(분위기를 그리는)보다는 상황과 행위에 더 집중. 더 냉정하고 더 실험적. 제목은 완전한 반어. 아련한 햇살같은 화면에 깃든 시대의 어두운 공기가 진짜.

 

* 순수가 사라진 세계에 대한 거대한 은유(변하지 않는 인간의 부조리, 이념).

'진짜'와 자연스러움을 알지 못하는 영화매체의 본질에 대한 고뇌에 찬 응답.

 

* 인간을 짓밟는 반공 국가주의 교육의 폐해(<말죽거리 잔혹사>).

 

* 클로즈 업, 일반적인 쇼트 연결에서 탈피하며 주제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던함. (대만 뉴웨이브 서사극)

사운드(보이스 오버 내레이션)를 통한 콘티뉴이티, 교차 편집의 빈번한 사용.

폭력 시퀀스에서의 표현의 과격함(섬짓함)은 앞선 시대 일본 영화들의 흔적으로 보임.

 

* 스탠리 큐브릭 이후 처음 접해보는 세계에 대한 차가운 시선. (밝은 빛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객관적이기 때문에 더 차갑다) 말 그대로 중간적이고 관조적인 입장에서 '세계', 그 이해할 수 없고 모순된 세상(거시-역사와 그 속의 미시-개인의 삶)을 묘사하는(만들어내는) 영화.

 

<비정성시>가 웅장한 한 편의 서사 드라마를 펼쳐보였다면,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세계'(송경원)를 드러낸다. 개발도상국 제3세계 아시아 전체를 반추케 하는 시대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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