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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가버나움

JGH 2021. 4. 29. 23:30

m.imdb.com/title/tt8267604/mediaviewer/rm485843456/

 

 

사회극 + 법정 드라마. 소수자들(어린이, 이민 여성)의 이야기. <가버나움>은 각자도생의 삶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부조리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돼지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류의 영화 = 같은 지구 상의 같은 인간이지만 처참한 환경 속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생각하게 하는 고통의 영화 / 외면하고 싶은 지금 여기의 현실(불평등과 가난) → 두려움(저런 처지가 되고 싶지 않은 이기심), 무력함(도와줄 수 없고 해결해줄 수 없음), 동정심·안쓰러움(인간으로서의 근원적 슬픔, 연약함)처럼 기본적으로 쾌가 아닌 '불쾌'의 감정들.

 

아프리카·시리아 - 레바논 - 스웨덴(복지국가)의 삼중 구조는 안전한 곳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누군가가 착취되어야만 유지되는 세계의 부조리를 용납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자인과 요나스의 여정은 60억 분의 1로 살아간다는 것의 근원적, 실존적 고통을 느끼게도 한다. 산다는 건 위험한 모험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자각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말은 납득하기 어렵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방송을 통한 공론화와 해결이 이뤄지고 자인의 미소로 영화가 끝나지만 뒷맛이 결코 개운치 않다. 보는 내내 마음속 간절히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인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양가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답 없는 상황 속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가 반어적인 의미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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