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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4419
사회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약자(여성)가 자신의 욕망을 끈질긴 노력으로 성취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사다난한지, 이 작품은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법과 규칙을 파괴하는 악함)이 문제인지, 인간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사회구조가 문제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온전히 주인공 캐서린에게 집중하는 영화는, 스타일적으로 엄격하다.
채울 건 채우고 덜어낼 건 덜어낸 미니멀한 미술, 서양회화처럼 정적인 구도지만 인물의 감정에 따라 요동치는 촬영, 주변소음을 제거하고 목소리와 효과음에 집중하는 건조한 음향 사용이 그것.
음악이 아닌 음향이 극의 공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남편을 왕위에 앉히는)에서와 달리 '스스로 권좌에 오르는 여자'의 이야기를 충실히 뒷받침한다.
주연을 맡은 배우 플로렌스 퓨는, '마담 리플리'가 된 듯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해낸다.
계속되는 살인행각이 발각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으므로, 사실 영화 내용은 일종의 판타지라고도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계급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억눌린 자아와 욕구를 표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레이디 맥베스>는 몇몇 개연성의 헐거움을 상쇄하는 캐서린의 정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관객이 영화에 몰입했다면,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들을 저지르는 주인공의 욕망을 이해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실의 신문기사는 악인을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르게 태어난 괴물로 취급하지만,
예술은 악인이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설득시킨다.
후자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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