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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역마차

JGH 2017. 9. 6. 14:37

Photo by Michael Ochs Archives/Getty Images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은 당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영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경우가 많다.

존 포드의 <역마차> 역시 그런 고전 중 하나이며, 웨스턴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전범을 제시한다.

 

 

일단 형식적으로 단단하다. 시나리오가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덕분일 것이다.

서부개척 시대의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저마다의 이유로 위험한 마차에 올라 목적지까지 동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캐릭터들간의 갈등과 미묘한 감정 표현들, 행간에 담긴 뉘앙스들은 극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고, 재치있는 대사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이완작용을 한다.

구조상 특기할만한 점은, 영화가 두 개의 하이라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원에서 제로니모 인디언들과 추격액션을 벌이는 명장면이 하나이고, 링고 키드가 마을에서 원수들과 일전을 벌이는 결투 장면이 나머지 하나이다.

드넓은 서부 대지에서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서스펜스가 극대화되는 속사포 권총 대결.

<역마차>는 서부극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정수만을 제대로 보여주는 명작이다.

 

또 영화의 종반부(3분의 2지점)까지는 무서운 적들에 대해 암시나 언급만 할 뿐, 실제로는 보여주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키다가 중요한 액션 시퀀스에서만 등장시키는 리듬감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스필버그의 <죠스>역시 이런 방식으로 스릴을 극대화하는데, 분명히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오락거리(액션의 쾌감)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마차에 탄 인물들의 특징, 감정, 사연들에 집중하면서 플롯의 깊이를 심화시킨다.

 

 

서부극의 영원한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존 웨인은

비교적 젊고 참신했던 시절에 출연했던 이 영화에서 자기 매력을 100% 표출한다.

범죄자이지만 정의를 수호하고 소사회를 구원하는 외로운 총잡이 캐릭터가 어떠해야 하는지 멋드러지게 보여준다.

극의 중심인 링고키드가 복수의 서사를 완성하고 새로운 사랑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할 때, 더없이 쿨한 존 웨인의 모습에서 관객들도 홀가분하게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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