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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사일런스

JGH 2017. 3. 19. 00:37

© 2016 - Paramount Pictures

 

 

 

믿음, 신념은 극한의 상황에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마틴 스콜세지는 평생의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2시간 30분이 넘는 영화로 위 주제를 풀어내고야 만다.

이 작품은 감독의 원죄의식에 대한 고민과 그 응답이 만들어낸 미완의 실패작이다.

 

꿈이라는 이상과 현실이라는 배교 사이에서,

신의 대리자인 신부들은 갈등하고 고통 겪는다.

그 과정 자체가 생생하게 전달되어 보는 관객 역시 그 고통을 대리체험할 수 있다.

어쩌면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를 비롯해 우리 모두는 불가능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주제를 다뤘던 감독의 이전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는 달리 현란한 편집과 촬영, 비장미 넘치는 음악이 제거되어 있는 차분한 고뇌의 영화이다.

사실, 육체적 정신적 처절함을 다루는데 있어 겉치장은 필요없다.

 

로드리게스의 고행과 영화의 지향점은 최종적으로 종교 개혁 이후 기독교(개신교)가 주장하는 바에 가닿는다.

외부의 위협 때문에 겉으로는 배신자, 이단자가 되었을 망정

마음속으로 자신만의 신념과 믿음을 확보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신이 알면 그것으로 족하므로.

 

타인의 관점,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인생이 날으는 새처럼 편안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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