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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23 아이덴티티

JGH 2017. 3. 29. 23:33

© 2016 - Universal Pictures

 

 

 

'영화'는 무채색의 공허한 세계에 '생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극장의 큰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건 현실과 유사한 환영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낀다. (그 깔끔함과 세련됨에)

예전에 필름으로 찍은 영화가 관객에게 꿈을 꾸게 했다면

요즈음 극장에서 상영되는 디지털 영화들은 관객에게 활력을 준다.

(아마도 전작 <팔로우>에서의 활약으로 샤말란에게 간택된 듯한) 촬영 감독 마이크 지울라키스의 화면은 최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에 걸맞는 느낌의 구도와 각도를 놓지지 않는다.

 

<23 아이덴티티>는 범작이지만 샤말란의 세계를 유감없이 펼쳐놓는다.

과거와 현재의 관계(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 미스테리와 초현실의 교합, 카메라 프레이밍의 독특함 등.

좋은 배우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제임스 맥어보이는 나이스 가이 이미지의 한계를 벗지 못했고,

주제와 상관없는 선정적인 장면들은 극의 흐름에서 돌출되어 보였다.

데니스의 정체가 케이시라는 식으로 플롯의 반전이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내가 그런 내용의 샤말란의 묵직한 훅을 극장 안에서 기대했기 때문에)

 

샤말란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예고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당황스러웠지만 한 방을 날리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미완의 야심작이었던 <언브레이커블>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다시 부활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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