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CTMG, Inc. 십대 스파이더맨의 미성숙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과감히 보여주면서 이전 시리즈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건 좋았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마블코믹스 제작 영화들이 그렇듯이 도식화된 스토리와 특별한 한 방이 없는 부분들은 아쉽다. (복병으로 여겨지던 과 은 특유의 개성과 탄탄한 플롯으로 참신함을 끌어올렸었다) 주연 톰 홀랜드의 아크로바틱한 몸놀림, 피터 파커가 네이딘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과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대하는 코믹 케미스트리 등은 극에 활기를 띄워주지만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정작 중요한 서브 플롯(주인공의 내적 성장, 관계에서의 발전)이 확실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악당 벌쳐 역시 기존의 선악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었..
Photo by Murray Close/Murray Close - © 2015 STX Productions, LLC. All rights reserved. 영어 원제('The Edge of Seventeen')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17세는 참으로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인 것 가다. 나만 해도 만으로 17세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얼마나 어렵고 아픈 시간을 통과했던가.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불안정한 자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내가 가진 능력들에 대한 두려움의 증폭, 하루에도 십수번 씩 변하는 자존감의 레벨 등등. 전 세계 어디서나 국적과 상황을 망라하고 청소년들이 통과의례로 거쳐야만 하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보통의 성장 틴에이지 장르의 공식처럼 뭔가를 크게 성취하거..
© 2016 - Netflix 예술가에게 있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도구(매체)를 선택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가 작품 내적인 부분이 아니라, 유통 경로로 인해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고 있는건 안타깝다. 사실 지금, 현재-동시대 관객들은 영화를 굳이 큰 스크린으로만 소비하지는 않는다. TV(비디오, DVD)는 고사하고 PC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도 영화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된다. 화면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그 영화의 가치가 훼손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한 영화를 이루는 리듬, 정서, 주제 같은 것들이 상실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인된 씨네필이자 가장 영리한 감독인 봉준호가 충분히 예상되는 영화 밖 논란을 의식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린 건 좀 안타깝다. 넷플릭스..
© 2015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세간의 평가가 괜찮지만,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전반부 까지는 를 만든 패티 젠킨스의 영화였다가 후반부에 DC의 영화로 변모한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굉장히 혁명적일 수도 있었을 영화. 사실, 화면이나 이야기는 우리가 예측하던 딱 그정도 선에서 잘 갈무리 되는 영화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의 이미지를 액션 컨셉으로 잡은 아이디어는 좋았다) 잭 스나이더 식의 감각적인 슬로우 모션이 포인트로 군데군데 잘 사용된다. 프로타고니스트의 내적 성장, 각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는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21세기 이후 격렬해지고 있는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영화속에서 표현되느냐다. 여자..
Photo by Chiabella James - © Universal Pictures 어느새 시리즈물의 장인이 되어버린 톰 크루즈. 액션 장르에서만 , 에이 이어 세 번째다. 드라마나 로맨스물에서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던 그가 2010년대 이후로는 블록버스터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다크 유니버스의 신호탄으로 야심만만하게 제작되었지만, 결과물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게 없는 모양새다. 기존에 나왔던 할리우드의 평범한 여름 대작영화들과 차별점이 거의 없다. 제이크 존슨이 연기한 베일 캐릭터의 코믹-호러스러운 모습이 을 간간이 떠올리게 만드는 정도? 어느 영화에서나 1인분 이상의 몫은 해주는 러셀 크로우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캐릭터가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볼..
Photo by Photo Credit: Mark Rogers - © TM &2016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Not for sale or duplication. 리들리 스콧은 에서 제기했던 문제의식에서 더 깊게 뻗어 나가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 귀여운 크리쳐들과 그로 인해 파생한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장르적 공고함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기존에 범람했던 B급 장르물들과는 격을 달리하는 호러는, 그렇게 탄생했다. 사극, 로맨스, 사회물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이야기와 화면을 펼쳐보였던 거장은 이후 꽤 오랜만에 다시 순수한 공포와 스릴을 자아내는 비주얼에 천착한다. 극장의 큰 스크린과 음향효과 아래에서만 그 진가를 ..
© 1984 - Samuel Goldwyn Company 흑백 정사진의 독립영화화. 원씬 원숏의 색다른 형식으로 미국 내 언더그라운더들의 삶을 그냥 '전시'한다. 카메라 무빙 없이 장편 독립영화를 구성하는 좋은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메인스트림으로 뻗어나간 구스 반 산트가 하층 계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한다. 짐 자무쉬는 일상에서 다른 리듬을 뽑아내는 법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어떻게 보면 겉멋으로 가득찬 유형의 데뷔작인데, 특유의 에너지(허무개그의 대사에 기반한)가 있다. 아무리 영화의 내용이 흡인력 없어도 에너지가 있다는 그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주말 종로의 시네마테크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아마도 젊은) 관객들의 ..
© 1953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뮤지컬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수정주의-뮤지컬. 플롯의 진행 자체가 뮤지컬 한 편이 만들어지는 다사다난한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다수 펼쳐진다. 특별한 배우 프레드 아스테어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21세기에 다시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30년대의 전성기를 지난 상태이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리듬'을 생산한다. 중키 정도에 굉장히 마른 체형, 여자만큼 작은 얼굴이지만 탭댄스의 첫스텝을 밟는 순간 관객들은 모두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다. 영혼의 단짝 진저 로저스의 뒤를 잇는 파트너인 시드 채리스는 우아하면서 섹시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화는 감독 빈센트..
http://www.imdb.com/title/tt0064861/mediaviewer/rm1941544704 비단 누벨바그가 다 그렇지만, 클로드 샤브롤도 어떻게든 기존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창조적인 스타일을 만드려고 한 작가이다. 감독의 예술적 역량이 가장 탁월했을 전성기 시점(60년대 후반)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불균질한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기이한 작품이다. 모든 훌륭한 작품들, 영화사에 기록될 작품들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에피퍼니적인 순간들, 언캐니한 순간들 - 연극적인 조명 세팅, 매끄럽지 않은 과감한 편집,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내레이션 처리 등 연구할 거리가 많은 텍스트들. 일상성을 과감히 배반하는 '영화적 순간들'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킴으..
(C) Toho Pictures 2016, All Rights Reserved. 너무나도 잔잔한(그것이 단점이기도 한) 일본 영화 두 편의 공통점 - '아무 결과 없이 죽어가는 삶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는 것.' 미야자키 아오이의 "널 만나서 좋았어." 라는 대사, 아라가키 유이의 "열심히 했었으니까."라는 대사. 우리는 세상 안에서 한낱 작고 사소한 미시적 개인일 뿐이지만 각자의 세계 안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진실, 그 작은 위로의 대사들. & . 죽음이 확정됐거나, 이미 죽은 사람이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들이지만, 자살 방지 영화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죽음을 표면에 보여주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충실한 삶'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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