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 - Samuel Goldwyn Company 흑백 정사진의 독립영화화. 원씬 원숏의 색다른 형식으로 미국 내 언더그라운더들의 삶을 그냥 '전시'한다. 카메라 무빙 없이 장편 독립영화를 구성하는 좋은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메인스트림으로 뻗어나간 구스 반 산트가 하층 계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한다. 짐 자무쉬는 일상에서 다른 리듬을 뽑아내는 법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어떻게 보면 겉멋으로 가득찬 유형의 데뷔작인데, 특유의 에너지(허무개그의 대사에 기반한)가 있다. 아무리 영화의 내용이 흡인력 없어도 에너지가 있다는 그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주말 종로의 시네마테크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아마도 젊은) 관객들의 ..
© 1953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뮤지컬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수정주의-뮤지컬. 플롯의 진행 자체가 뮤지컬 한 편이 만들어지는 다사다난한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다수 펼쳐진다. 특별한 배우 프레드 아스테어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21세기에 다시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30년대의 전성기를 지난 상태이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리듬'을 생산한다. 중키 정도에 굉장히 마른 체형, 여자만큼 작은 얼굴이지만 탭댄스의 첫스텝을 밟는 순간 관객들은 모두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다. 영혼의 단짝 진저 로저스의 뒤를 잇는 파트너인 시드 채리스는 우아하면서 섹시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화는 감독 빈센트..
http://www.imdb.com/title/tt0064861/mediaviewer/rm1941544704 비단 누벨바그가 다 그렇지만, 클로드 샤브롤도 어떻게든 기존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창조적인 스타일을 만드려고 한 작가이다. 감독의 예술적 역량이 가장 탁월했을 전성기 시점(60년대 후반)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불균질한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기이한 작품이다. 모든 훌륭한 작품들, 영화사에 기록될 작품들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에피퍼니적인 순간들, 언캐니한 순간들 - 연극적인 조명 세팅, 매끄럽지 않은 과감한 편집,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내레이션 처리 등 연구할 거리가 많은 텍스트들. 일상성을 과감히 배반하는 '영화적 순간들'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킴으..
멀어지려는 마음의 힘. 보통의 삶, 세속의 삶, 클리셰의 삶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건 나의 본성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젊음, 아름다움, 활기와 방종 같은 것들도 누구나 거쳐가는 인생 행로라는 것을. 스스로 아웃사이더임을 선택한 숙명의 삶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완벽해지려는 강박 때문인지, 부족함에서 오는 수치심과 열등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치화 할 수 없는, 전자와 후자의 길항작용 일 수도 있다. 죽지 않고 또 동시에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미친 사람처럼 움직이고 습득하고 공부하고 머리쓰고 관계맺고 행동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쓰러지지 않는 선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시간조차도 사치일 수 있다. 트라우마 : 나는 내 완벽성에 해를 가하는 애들 장난을 싫어한 것이다. 융통성이 좀 더..
(C) Toho Pictures 2016, All Rights Reserved. 너무나도 잔잔한(그것이 단점이기도 한) 일본 영화 두 편의 공통점 - '아무 결과 없이 죽어가는 삶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는 것.' 미야자키 아오이의 "널 만나서 좋았어." 라는 대사, 아라가키 유이의 "열심히 했었으니까."라는 대사. 우리는 세상 안에서 한낱 작고 사소한 미시적 개인일 뿐이지만 각자의 세계 안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진실, 그 작은 위로의 대사들. & . 죽음이 확정됐거나, 이미 죽은 사람이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들이지만, 자살 방지 영화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죽음을 표면에 보여주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충실한 삶'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www.imdb.com/title/tt4048272/mediaviewer/rm1166675200 유럽의 경제와 가족관계에 관한 긴 연극적 고찰. 세태에 대한 가벼운 웃음과 더불어 (집중해서 본다면) 약간의 감동까지 얻을 수 있다. 기괴해 보이는 주요 소품, 헝가리 탈은 결국 살을 감싸는 털로써의 혈육을 상징한다. 서구 문명을 마음껏 누리며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유럽인들이 스스로의 위선을 발가벗기는 하이라이트 시퀀스는 그들에겐 물론 유의미 하겠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속박속에서 크고 자란 나같은 사람에겐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아데의 평작에 너무 유난을 떤다'는 이용철 평론가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부녀드라마로서의 내용적 의미 말고, 비평적으로 상찬받을 만한 어떤 미학적 리듬을 가지고 있는지 ..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21658&imageNid=2376857#tab 그때 당시의 평가가 좋았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현재 시점에서의 이 영화는 촌스러워 보일 수 밖에 없다. 다른 모든 수식과 첨언들을 제한다면 남는 건 이 말 하나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한국식 변용이라는 시도에 있어서는 당대에 새로웠을 법 하다. 그러나 거장 이만희의 작가적 솜씨나 주제의식 같은 게 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건 아쉽다. 며칠이 지난 후 영화와 관련해 잔상으로 많이 남는 건, 개성 강한 세 주연배우(남궁원, 장동휘, 허장강)의 코미디-액션 앙상블이다. 한국 영화의 황금기에 수백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된 장인들의 테크닉을 스크린으로..
© 2016 - Universal Pictures '영화'는 무채색의 공허한 세계에 '생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극장의 큰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건 현실과 유사한 환영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낀다. (그 깔끔함과 세련됨에) 예전에 필름으로 찍은 영화가 관객에게 꿈을 꾸게 했다면 요즈음 극장에서 상영되는 디지털 영화들은 관객에게 활력을 준다. (아마도 전작 에서의 활약으로 샤말란에게 간택된 듯한) 촬영 감독 마이크 지울라키스의 화면은 최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에 걸맞는 느낌의 구도와 각도를 놓지지 않는다. 는 범작이지만 샤말란의 세계를 유감없이 펼쳐놓는다. 과거와 현재의 관계(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 미스테리와 초현실의 교합, 카메라 프레이밍의 독특함 등. 좋은 배우임에는..
http://www.imdb.com/title/tt0224421/mediaviewer/rm327947776 이만희의 전설의 영화 (1966)의 공식 첫번째 리메이크작. 김기영, 김수용, 김태용의 한국 리메이크작들은 모두 보았지만 은 그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영상자료원에서 보게 되었다. 왜 많은 감독들이 이 스토리에 매혹되고 다시 만드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건대, 결국 '영화적인 이야기'의 힘이 가장 큰 것 같다. 김지헌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짧은 시간안에 기승전결을 갖춘 구조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의 감정을 일으켜야 하는 고전 그리스 비극의 플롯 요건을 충족한다. 사람들은 귀휴명령을 받은 여죄수와 성격 좋은 젊은 범죄자의 사랑에 교감한다. 두 캐릭터의 사연과 슬픔은 곧 관객들 자신의 것이 된다. 모든 위대한..
Photo by Photo Credit: Ben Rothstein - © 2017 Marvel. TM and © 2017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엑스맨 시리즈에 휴머니티를 가미하니 영화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좋은 영화는 5분안에, 첫 시퀀스 안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혹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관객에게 감염시킨다. 그런 면에서 휴 잭맨의 노쇠한 육체와 얼굴은 이 영화 최대의 특징이자 주안점이다. 큰 스크린에 펼쳐지는 늙고 병든 울버린의 이모저모는 필연적으로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에서의 '클로즈업'은 관객을 홀리는 최대의 마법도구다. 마치 처럼 유사가족-로드무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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