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0378 좋은 영화는 딜레마를 품고 있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관객에게 고민하게 만든다. 인생은 회색지대이고 흑과 백처럼 딱 나눠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세계이며, 완전한 선인도 악인도 있을 수 없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영화 속 주인공인 아버지 로메오는 분명히 사회 시스템의 모순으로 이득을 취한 부정의한 인물이다. 그러나 딸의 미래를 위한 아버지의 부정이 절실히 느껴지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불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으로 응원하게 된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후진적 사회 구조안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로메오의 공허를 드러내는 화면 구도가 인상적이다. (화면..
Photo by Michael Ochs Archives/Getty Images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은 당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영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경우가 많다. 존 포드의 역시 그런 고전 중 하나이며, 웨스턴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전범을 제시한다. 일단 형식적으로 단단하다. 시나리오가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덕분일 것이다. 서부개척 시대의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저마다의 이유로 위험한 마차에 올라 목적지까지 동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캐릭터들간의 갈등과 미묘한 감정 표현들, 행간에 담긴 뉘앙스들은 극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고, 재치있는 대사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이완작용을 한다. 구조상 특기할만한 점은, 영화가 두 개의 하이라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원에서 제로니모 ..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4419 사회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약자(여성)가 자신의 욕망을 끈질긴 노력으로 성취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사다난한지, 이 작품은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법과 규칙을 파괴하는 악함)이 문제인지, 인간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사회구조가 문제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온전히 주인공 캐서린에게 집중하는 영화는, 스타일적으로 엄격하다. 채울 건 채우고 덜어낼 건 덜어낸 미니멀한 미술, 서양회화처럼 정적인 구도지만 인물의 감정에 따라 요동치는 촬영, 주변소음을 제거하고 목소리와 효과음에 ..
http://www.imdb.com/title/tt0123328/mediaviewer/rm1578932480 또 한번의 신선한 충격. 영화라는 마법은 늘 새로운 감각과 감동으로 나를 전율케 한다. 은 언더그라운드 인생들의 모습을 스타일리쉬하게 담은 세기말 홍콩의 걸작이다. 영화매체가 삼류들의 삶을 많이 다루는 이유가 있다. 상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관객의 삶 또한 비루한 영화 속 캐릭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그래서 더 감정이입과 공감이 잘 되기 때문에. 밋밋하고 평범한 보통의 삶은 영화적 소재가 되기 어렵다. 반면 하류인생은 역동적이고, 그 역동성이 곧 영화의 '리듬'을 형성한다. 프루트 챈의 스타일은 왕가위, 홍콩 느와르, 이와이 슌지가 묘하게 뒤섞인 분위기다. 핸드헬드 카메라로 리얼리즘을 살리고..
http://www.imdb.com/title/tt3783958/mediaviewer/rm1826096128 처음 이 영화를 작년 겨울 극장에서 관람했을 땐, 솔직히 좀 시큰둥했다. 세간의 호평과 기대감에 비해서 아쉬웠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의 리듬과 독창성 보다는, 고전 뮤지컬들의 장면들을 잘 섞어서 차용한 듯한 느낌이 강했다. 마틴 스콜세지의 을 이야기의 축으로 해서 진 켈리와 프레드 아스테어가 나오는 황금기 뮤지컬들의 화면 구성을 조합한 느낌이랄까. 그러나 제2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의 DDP 야외상영에서 다시 본 이 영화는 그때보다 훨씬 좋았다. 라이브 공연팀의 무대와 함께 봐서 더 흥이 났던 걸까? 똑같은 영화라도 보는 환경이 다르면 감상의 느낌도 달라지는 것 같다. 많이들 언급하다시피 영화의 ..
http://www.imdb.com/title/tt0062873/mediaviewer/rm1766130944 처음 와본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서 야외 상영을 관람한 건 또 하나의 좋은 영화 경험이었다. 비록 작은 스크린이었지만 DDP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뮤지컬 클래식을 감상한 그 좋은 기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운 날씨였지만, 상영공간은 바람이 불어 선선했기 때문에 환경도 나쁘지 않았다. (1964)으로 유명한 자크 드미 감독의 진정한 최고작은 이 총천연색 뮤지컬인 것 같다. 전작에 비해 캐럭터와 주제의 깊이는 묵직해졌고, 춤과 노래의 리듬은 더욱 환상적으로 진화되었다. 애상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던 에 비해 작품의 톤도 비교적 밝고 경쾌한 편이다. 그에 맞춰 레드-블루-옐로를 ..
© 2016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Ratpac-Dune Entertainment LLC and Ratpac Entertainment, LLC 영화의 시작은 무성 영화이고, 무성 영화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라는 것을 현재 크리스토퍼 놀란만큼 잘 알고 있는 감독은 없어 보인다. 의 비교적 실험적인 형식에 관해서는 두고두고 계속 분석과 비평이 잇따를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중층구조의 플롯, 시간의 배열이 뒤섞인 구조가 대탈출의 스펙터클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관객 스스로 보고 느끼면 된다. 생생한 연출로 전쟁장르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고, 음악과 편집을 통한 영화적 스릴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에서의 긴박감 넘치는 교차편집보다 더 땀을 쥐게 ..
© 2016 A24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보다, 순간순간의 이미지와 분위기가 더 잔상에 남는 영화들이 있다. 미국의 불량한 밑바닥 10대 외판원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로드 무비 형식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 작품도 그런 종류 영화에 속한다. 감독의 철저한 사전조사에 기반한 핍진한 시나리오가 끌고 가는 특별한 힘이 있는 영화다. 공교롭게도 내 생일에 개봉한 영화이기도 한데, 꿈의 날개가 꺾인 나의 모습과 주인공 '스타'의 모습을 비교하며 여러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는 이미 발가벗겨진지 오래고, 이 작품 역시 메이저 스튜디오의 대자본 상업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깨지고 부딪히고 체험하는 날것의 느낌, 감정들을 영화는 내내 보여준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인물들은 뭔가를 이뤄내고 발전하기보..
© 2016 Universal Pictures 올해의 데뷔작으로 꼽혀도 손색없는 호러-심리극(& 사회 풍자극).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설정(인종 갈등 은유), 복선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고, 극의 긴장감이 러닝타임 내내 유지되는 등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플롯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작은 백인마을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현대판 노예제) 하나를 가지고, 장르를 변주하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의 위력을 보여준다. 신인감독의 창의적인 장르영화는 언제나 눈에 띄는 법이다. 단순히 관객을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의 영화가 아니라, 심리드라마와 사회성을 겸비한 서스펜스의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할리우드 기준으로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매 쇼트, 매 씬 마다 엄격하게 계산된 카메라 구도, 이동, 위치선정을 통..
© 2010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디지털 영화의 시대에 필름의 질감으로 완성해낸 틴에이지 성장-로맨스 물.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시나리오'이다. 비슷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교차 진행으로 플롯이 진행된다. 한 번은 줄리의 시점에서, 한 번은 브라이스의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두 소년 소녀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둘의 마음이 결합되는 순간, 비로소 성장과 사랑은 동시에 완성된다.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고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로맨스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한다. 감독 롭 라이너는 나 이후로 꽤 오랜만에 동화적인 청춘영화를 만들었는데, 여러 장르를 이해하고 다루는 솜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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