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소크라테스, 당신을 길러준 우리들의 말을 듣게. 당신을 길러준 우리들의 말을 듣게. 생명이나 자식, 그 외의 다른 어떤 것보다도 먼저 정의를 생각하게.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명부의 임금 앞에서 당신 자신을 변명할 수 있게 될 거야. 만일 당신이 크리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더 신성해지지도, 더 올바르게 되지도 않고, 또한 저 세사엥서도 더 행복해지지는 않기 때문일세. 이제 당신은 무고한 몸으로 피해자로서 떠나가는 것이지 악행을 한 사람으로 떠나가는 것은 아니네. 법률이 아니라 인간의 희생자로서....... 그러나 악은 악으로 갚고 손해는 손해로 갚으면서 우리들과의 약속과 동의를 파기하고, 당신이 조금도 해를 끼쳐서는 안 될 모든 것, 곧 당신 자신, 당신의 친구, 당신의 나라, 그리고 그나라..
https://www.imdb.com/title/tt4468740/mediaviewer/rm3692779776 성룡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뭐니 해도 경쾌한 액션의 리듬을 체험하는 경험 그 자체다. 빠르면서도 강한 몸놀림, 작지만 탄탄한 체구의 균형감각, 주변 사물과 지형을 이용한 임기응변, 상황을 반전시키는 여유와 유머감각까지. 춤추듯 유려한 허허실실 성룡표 취권은, 평소 우리가 영화에서 접하는 액션 코디네이팅이 얼마나 개성 없고 비슷비슷한지 깨우쳐준다. 귀여운 곰이 주인공인 영국 영화 는 '연결과 융합'을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액션의 리듬을 창조한다. 성룡을 떠올리게 하는 패딩턴 캐릭터의 어트랙션 액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태우는 신, 의 채플린이 된 것처럼 ..
코미디, 휴먼드라마, 사회성이 최적의 비율로 조합된 영화. 김현석 감독의 장르 리듬 조율이 절정에 오른 듯. 시대착오적 당위와 냉혹한 현실 앞에서 번민하다가 부조리를 인정하고 스스로 적폐의 삶을 끝내는 '자베르'의 이야기. 차가운 톤의 화면과 모든 주요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훌륭한 사극 영화. 작금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오락 장르로 즐겨야 하는가의 윤리적 문제만 제거한다면, 꽤 참신하고 의미있는 영화. 상업 영화이기 때문에 이해는 되지만, 지나치게 많은 설명조의 대사량을 줄이고 건조하고 차갑게, 정치 스릴러 스타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https://www.imdb.com/title/tt4925292/mediaviewer/rm1907841536 1년 동안의 '걸 후드'. 김혜리 평론가가 남긴 이 한 줄 평은 의 내용과 형식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적확하다. 영화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2014)처럼 삶의 한 단면을 시간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특징 없어 보이기도 한다. 좋은 의미에서의 '강렬함'이 실종되어 있다. 해외 현지 언론을 포함하여 국내 평단과 관객들 대부분이 이 준수한 페미니즘 성장 영화의 등장에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는 장점만큼 단점도 두드러지는 영화다.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에는 별다른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학 진학을 앞둔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피어슨(시얼샤 로넌 분)이라는 학생이..
(C) 한국영상자료원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세이렌' 이야기가 있다. 세이렌은 항해하는 선원들을 노랫소리로 유혹하여 충동적으로 바다에 뛰어들게 만드는 정령이다. 김기영 감독의 에도 세이렌을 변용한 듯한 미스테리하고 치명적인 여인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주인공 선우현(김정철 분)이 4년 전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시작된다. 관광회사가 호텔 유치 사업의 일환으로 전설의 섬 '이어도'를 찾기 위해 홍보 행사를 하던 중 제주신문사의 기자인 천남석(최윤석 분)이 배 위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와 함께 있었던 회사의 직원 선우현은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지만 곧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다. 그는 의문의 죽음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천남석의 고향인 파랑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들을 만나며 점..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0842/own/image#dataHashStillDetail18 "열 형제는 후처가 데려온 배 다른 동생의 손에 모조리 죽을 것이다." 마을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무당이 극 초반에 내린 이 살벌한 예언·저주는 이후 영화 속 인물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동서고금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역시 세 마녀의 예언이 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맥베스 만세, 장차 왕이 되실 분 만세"라는 한마디가 주술적인 힘으로 맥베스의 숨어있던 욕망을 부채질한 것 처럼, 의 무당 역시 자신의 권위에 따른 발화로 영화 속..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sm=mtb_hty.top&where=m&query=양산도&oquery=현재상영영화&tqi=TW4u1spVup8ssaC7iFVsssssspw-167925#ap 신분제 사회에서의 억압. 김기영은 초기작부터 인물들의 주위 공기를 유유히 흐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굴레를 의식한다. 반상제와 사·농·공·상의 위계에 따라서 철저하게 계급의 구별이 있었던 왕조시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개인들은 자신의 삶과 사랑에 있어서 주체적일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자유가 억압된 개인의 의지가 당도하는 종착점은 파국이 될 수밖에 없다. 춘향전 의 인물 구성과 갈등 구도는 고전 소설 [춘향전]의 그것과 유사하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등장해 극의 중심을 이루..
(c) 한국영상자료원 “남자는 삼각관계를 만들면 꼭 걸려든대요.” 산업화 시대 서울의 어느 양옥집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살해된 여자의 친구가 지난 일들을 진술하기 시작한다. 이어 시골 처녀인 명자(윤여정)가 고향에서 어떤 큰 사건을 겪은 후 도망치듯 상경해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집에 식모로 들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그 집의 가장은 중년의 작곡가인 미남 동식(남궁원). 동식의 곁에는 노래를 배우는 어린 여가수들이 늘 끊이지 않는다. 명자는 주인집 아주머니(전계현)가 친정에 가느라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동식의 불륜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는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의 치정과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어두운 ..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20945 가히 좋은 의미에서 괴작이라 할 만하다. 외화 수입쿼터를 위해 영화사에서 부실하게 지원하여 급조하듯 완성된 은, 기술적으로는 미완에 가깝지만 김기영의 영화답게 컬트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수작이다. 공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차 사고를 당해 정신병원에서 1년 만에 깨어나는 광식(배규빈 분)은 '공해'에 유독 민감하다. 그는 과학으로 인해 자연계가 곧 멸종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생태계는 저절로 개체수를 조절하며 균형을 회복해야 하는데 지금 이 지구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대기오염, 산소부족, 지하자원의 고갈, 자연생물의 멸종, 대량 원폭 생산, 식량부족으로 오는 집단 아사 등이..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23691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모든 억압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명제를 기술한 바 있다. 이후 영화 역사의 숱한 걸작 호러·스릴러 영화들이 프로이트를 계승하여 억압된 괴물들을 장르의 주인공으로 활용해왔다. 60년대를 시작으로 7-80년대를 거치며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한국사회에서도 억압은 존재했다. 21세기인 지금도 우리의 정신과 사고를 옭아매는 바로 그것, '가부장제'라는 공동체의 관습법이 억압의 주체로서 공기중에 배회하고 있다. 한 집안의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여성'은 대한민국에서 억압의 객체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왔다. 그러므로 그들이 괴물이 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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